[산본 노포 3色 시리즈] ③
산본 로컬의 심장, 26년 내공의 순대국 – [산본 전주순대국]
오랜 시간 같은 자리를 지켜온 산본의 ‘진짜’ 맛집 3곳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는 26년의 시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국밥집, ‘산본 전주순대국’입니다.
Since 1998, 산본중심상가에 자리한 전통 노포
산본 중심상가, 중앙 분수광장이 딱 보이는 자리에 전주순대국이 있습니다.
SINCE 1998.
이제는 제 학번과도 같은 숫자를 보며
‘나와 함께 늙어가는, 산본의 기둥 같은 집이구나’ 싶었습니다.
이곳을 처음 알게 된 건 병원 입사 후 지방에서 올라와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 산본에 살던 선배가 "진짜 속 풀리는 국밥집"이라며 데려가 줬죠.
그 뒤로 몇 해에 한 번씩, 문득 생각나면 찾아가게 되는 집이 되었습니다.
순대국, 흔하지만 특별한 그 정성
메뉴는 단출하지만 핵심만 남긴 느낌입니다.
순대국, 술국, 머리고기, 순대. 딱 네 가지뿐이죠.
하지만 ‘순대국’ 안에서도 선택의 폭이 꽤 넓습니다.
순대+고기 섞은 기본, 순대만, 고기만 따로도 주문 가능하거든요. 저는 항상 가성비가 좋은 순대+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순대국을 주문합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를 앞에 두고
새우젓 한 숟갈 넣어 간을 맞춘 뒤, 국물 한 입.
‘아, 이래서 다들 순대국에 술이 생각난다고 하는구나’ 싶습니다.
저는 술을 못하지만, 진심으로 이해되는 순간이었죠.
전라도 스타일 겉절이와 싱싱한 새우젓이 밥상을 완성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은 반찬입니다.
특히 김치가 정말 맛있어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매콤하게 맛이 올라오는 겉절이 스타일 김치.
게다가 새우젓도 듬뿍 담아주시는데,
싱싱해서 살아 움직일 것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
식탁과 의자로 바뀌며 더 편안해진 실내 분위기
예전에는 바닥에 앉아 먹던 좌식이었는데,
얼마 전 가보니 모두 식탁과 의자로 바뀌어 있더라고요.
언제 그렇게 변했는지는 모르지만,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맞춰 조용히 적응한 모습이
왠지 이곳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우리 모습과도 닮아 있었습니다.
총평
처음엔 흔한 순대국집이라 여겼지만,
갈수록 이 집이 참 다정하게 느껴집니다.
국물의 진심, 반찬의 정성, 조용히 변한 공간의 따뜻함까지.
제가 찾은 산본의 노포 세 곳이 모두 20년을 넘긴 곳이라는 사실이 신기하고,
이런 진짜 맛집들을 소개할 수 있어서 더없이 기쁩니다.
단, 밀리는 시간에는 대기도 생기니 참고하세요.
“순대국 한 그릇에 담긴 26년의 시간, 이건 진짜 산본의 역사입니다.”
※ 본 글은 협찬 없이 직접 구매한 제품/서비스에 대한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운영정보 및 위치
✔️상호명: 전주순대국
✔️위치: 경기 군포시 산본로 323번 길 16-15 광림플라자 2층 209호
✔️운영시간: 11:00 – 21:30
브레이크타임: 16:00-17:00
매주 월요일 휴무
✔️전화: 031-397-8311
✔️주차: 별도 주차장은 없으나,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방문 전 문의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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