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먹는 약, 전부 같은 게 아닙니다 – 제형별 복용법 완전정리
약 포장지에 적힌 SR·CR·ODT는 단순한 이름이 아닙니다. 제형별 복용법과 실수 시 위험까지 쉽게 정리해드립니다.
👀 인트로
약 포장지에 'ER', '서방정', '장용정' 같은 표기를 본 적 있으신가요?
그게 단순한 약 이름이 아니라 복용법과 약효를 좌우하는 핵심 정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어차피 입으로 먹는 약인데, 다 똑같은 거 아니야?" 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형들은 단순한 표시가 아니라,
약이 체내에서 흡수되는 방식, 작용 시간, 효과의 지속성까지 결정하는 중요한 정보입니다.
또한 의료 현장에서 약을 전달하거나 설명할 때
“이건 쪼개시면 안 돼요”, “이건 물 없이 녹여드세요”라고 안내하게 되는 이유도 바로 이 제형 차이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은
📌 입으로 복용하는 약(경구약)의 종류, 제형별 복용법, 잘못 복용했을 때의 문제점까지 한 번에 정리해보았습니다.
입으로 먹는 약, 다 똑같지 않습니다
경구약(oral medication)은
크게 5가지 주요 제형으로 나뉘며, 각 제형마다 복용법과 작용 방식이 다릅니다.
1.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약 제형 – 완전 정리
1) 위장관 흡수 약물- 가장 흔한 경구약
💊 ① 위장관 흡수 (전통적)
제형 | 복용 위치 | 작용 위치 | 복용 방법 | 예시 |
---|---|---|---|---|
정제 (IR) | 입 → 위 | 위/장 | 삼킴, 물과 함께 | 감기약, 진통제 |
캡슐 | 입 → 위 | 위/장 | 삼킴 | 오메가3, 항생제 |
산제/과립제 | 입 → 위 | 위/장 | 물에 타거나 입에 털어넣기 | 어린이 해열제 |
시럽/액상제 | 입 → 위 | 위/장 | 스푼 또는 계량컵 | 어린이 감기약 |
발포정 | 입 → 물 → 위 | 위 | 물에 녹여 마심 | 비타민C 발포정 |
2) 구강 내 붕해 약물- 물 없이 녹여 삼키는 제형
💊 ② 구강 내 붕해 후 흡수 & ③ 구강점막 흡수 (즉시작용)
분류 | 제형 | 복용 위치 | 작용 위치 | 복용 방법 | 예시 |
---|---|---|---|---|---|
② 구강 내 붕해 | 구강붕해정 (ODT) | 혀 위 | 위 | 녹여 삼킴 | 멜라토닌, 정신과 약 |
필름제 (ODF) | 혀 위/밑 | 위 or 구강점막 | 녹여 삼킴 | 여에스더 글루타치온 | |
③ 구강점막 흡수 | 설하정 (SL) | 혀 밑 | 설하점막 | 녹이고 삼키지 않음 | 니트로글리세린 |
볼정 (Buccal) | 볼 안쪽 | 볼 점막 | 붙여서 흡수 | 퀴즈미브, 항암보조제 | |
구강 스프레이 | 입 안쪽 | 점막 | 분사 | 멜라토닌 스프레이 |
3) 구강 내 국소 작용하는 약물
💊 ④ 구강 내 작용 (국소 효과) & ⑤ 기타
분류 | 제형 | 복용 위치 | 작용 위치 | 복용 방법 | 예시 |
---|---|---|---|---|---|
④ 구강 내 작용 | 트로키 | 혀 위 또는 목 안 | 입·인후 | 천천히 녹임 | 인후염약, 목캔디 |
츄어블정 | 입 | 위장 | 씹은 후 삼킴 | 어린이 비타민, 제산제 | |
가글제 | 입 | 구강 | 헹군 후 뱉음 | 클로르헥시딘, 베타딘 | |
⑤ 기타 | 구강흡입제 (Oral inhaler) | 입 → 기도 | 폐/기관지 | 흡입 | 천식 흡입기 (심포니코트) |
설하필름 | 혀 밑 | 설하점막 | 붙인 후 녹음 | 진통제, 진정제 (해외 제품 다수) |
💡 참고 ‘입으로 복용’의 3가지 큰 분류:
- 소화기계 흡수 – 대부분의 약, 삼켜서 위/장 흡수
- 구강점막 흡수 – SL/ODF/스프레이 등 빠른 작용 (응급약에 활용)
- 구강 내 국소 작용 – 트로키, 가글제, 치은용 약물 등
2. 제형에 따른 복용법 완전 정리
“IR, ER, OROS...?
그냥 알약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모두 다르게 작용하는 똑똑한 약들이었습니다.
입 안에서 녹는 필름부터, 절대 쪼개면 안 되는 서방정까지—제형별 특징과 복용 팁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1) IR / SR / CR / ER / EC / OROS 차이표
복용법을 실수하면 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대표 제형들입니다.
복용 전 반드시 확인하세요.
🔍 IR / SR / CR / ER / EC / OROS 차이 정리
약어 | 의미 | 복용 방법 | 특징 | 주의사항 |
---|---|---|---|---|
IR | 속방정, 일반정제 (Immediate Release) |
물과 함께 삼킴 | ✔ 빠르게 위장관에서 흡수 ✔ 작용 개시가 빠름 ✔ 진통제, 해열제 등 단기간 효과 필요 시 사용 |
- |
SR / ER | 서방정 / 지속방출정 (Sustained / Extended Release) |
통째로 삼킴 쪼개거나 씹지 않음 |
✔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어 장시간 작용 ✔ 하루 1~2회 복용 ✔ 쪼개면 약효 과다 → 부작용 위험 |
절대 쪼개지 말 것 |
CR | 제어방출정 (Controlled Release) |
정해진 시간에 복용 쪼개지 않음 |
✔ 일정한 속도로 약물 방출 ✔ 혈중 농도 일정하게 유지 ✔ 만성질환에 적합 (예: 고혈압약) |
시간 맞춰 복용 |
EC / DR | 장용정 / 지연방출정 (Enteric-coated / Delayed Release) |
공복에 통째로 복용 씹거나 부수지 않음 |
✔ 위산에서 녹지 않도록 코팅 ✔ 장에서 흡수 ✔ 위장 자극 예방 (예: 아스피린, 철분제) |
공복 복용 / 절대 씹지 말 것 |
OROS | 삼투압 방출 시스템 (Osmotic-controlled Release) |
통째로 삼킴 | ✔ 삼투압으로 일정 속도 약물 방출 ✔ 껍질은 흡수되지 않고 대변으로 배출 |
외피 씹거나 절단 금지 |
2) 붕해제 vs 구강붕해필름제 vs 설하정 vs 볼정 vs 구강스프레이 차이표
📌 입 안에서 녹이거나 흡수되는 제형들 – 삼키기 전에 작용이 시작됩니다.
입에서 먼저 녹이거나 점막에서 바로 흡수되는 제형들은 복용법이 매우 중요합니다.
설하정은 삼키면 효과가 없고, 필름제는 충분히 녹여야 흡수됩니다.
각 제형별로 복용 위치와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복용법을 구분해두세요.
제형 | 의미 | 복용 방법 | 특징 | 주의사항 |
---|---|---|---|---|
붕해제 (Disintegrating Tablet) |
입에서 부스러져 삼켜 흡수되는 정제 | 삼킨 후 위장 흡수 | 기존 정제와 비슷하지만 입에서 먼저 분해 | 입안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함 |
구강붕해필름제 (ODF) |
혀 위나 혀 밑에서 빠르게 녹는 필름형 약제 | 물 없이 복용 가능, 삼킴 | 붕해 + 용해 + 필름 장점 결합 | 흡수되기 전 삼키지 않도록 주의 |
설하정 (SL) |
혀 밑 점막을 통해 빠르게 흡수 | 녹여서 흡수되도록 함 (절대 삼키지 않음) | 응급 약물, 작용 매우 빠름 | 복용 전 입 안 청결 필요, 물 섭취 지연 |
볼정 (Buccal) |
볼 안쪽 점막에서 천천히 흡수 | 붙여두고 일정 시간 유지 | 지속적 흡수, 삼키지 않음 | 식사·대화 피해야 함 |
구강스프레이 | 입 안 점막에 분사해 흡수 | 1~2회 분사 | 간편하게 복용 가능 | 정확한 위치에 분사 필요 |
3) 구강 내 작용 제형 & 특수 제형 (트로키, 가글제, 흡입제 등)
📌 입안에 머무르며 작용하거나, 폐·기관지 등 특수 경로로 흡수되는 약들
트로키, 가글제처럼 국소적으로 작용하는 제형은 씹거나 삼키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구강흡입제나 설하필름은 전신 작용을 위한 ‘비위장 경로’ 흡수 방식이기 때문에
다른 약처럼 삼켜선 안 되는 복용법이 존재합니다.
처방받은 복용법을 반드시 따르셔야 약효와 안전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제형 | 의미 | 복용 방법 | 특징 | 주의사항 |
---|---|---|---|---|
트로키 | 입 안에서 천천히 녹이며 작용 | 혀 위 또는 목 안에서 녹임 | 국소 작용, 인후염 완화 | 씹거나 삼키지 않기 |
츄어블정 | 씹어서 복용하는 정제 | 씹은 후 삼킴 | 어린이 비타민, 제산제 등 | 통째 삼키지 않기 |
가글제 | 구강 세정·소독을 위한 액제 | 입 안 헹군 후 뱉음 | 국소 작용, 감염 예방 | 절대 삼키지 않기 |
구강흡입제 (Oral inhaler) |
기관지 약물 직접 흡입 | 입 → 기도 흡입 | 폐에 직접 작용, 빠른 효과 | 정확한 사용법 숙지 필요 |
설하필름 | 설하 점막에 붙이는 필름형 약제 | 혀 밑에 붙여 녹임 | 빠른 작용, 정맥 대체 효과 | 외피 제거 금지, 삼키지 않기 |
⚠️ 제형에 따른 복용 실수- 이렇게 먹으면 위험해요!알약 복용 시 기본 팁
잘못된 복용문제점 | 문제 설명 |
---|---|
서방정(SR/ER)을 쪼개서 복용 | 약효가 한 번에 방출 → 부작용 위험 |
장용정(EC)을 씹어서 복용 | 위 자극, 효과 감소 |
SL(설하정)을 삼킴 | 흡수 안 됨 → 약효 없음 |
발포정을 그냥 삼킴 | 위에서 급격한 이산화탄소 발생 → 복통/위손상 |
가루약을 꼭꼭 씹음 | 쓴맛, 점막 자극 가능 |
ODT를 삼켜버림 | 붕해 전 흡수 저하, 어린이 흡수 어려움 |
💡 알약 복용 시 기본 팁
- 💧 물과 함께 복용 (200~250mL 권장)
- ⏰ 같은 시간대 복용 유지 (특히 만성질환 약)
- 🍽 식전·식후 여부 확인 (복약지도서 참고)
- ❗ 코팅된 약은 가급적 부수지 말기 (특히 ER, EC 등 서방·장용정)
- 🏷 포장지나 약통에 표시된 제형 확인하기 (IR/SR/ODF 등)
🩺 의사·약사가 복약지도를 꼭 하는 이유
약은 단순한 성분 조합이 아닙니다.
각 제형은 작용 위치, 흡수 속도, 안전성까지 계산되어 허가받은 설계입니다.
따라서
“먹기 편하게 쪼개거나 씹는 행동은
의약품의 안전설계를 무력화하는 위험한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복용법은 약효의 일부입니다.
✅ 5초 요약
✔ 입으로 먹는 약, 제형마다 복용법이 다릅니다.
✔ 서방정은 절대 쪼개지 마세요.
✔ 설하정은 삼키면 효과가 없습니다.
✔ 복용 전 약 포장지의 제형부터 확인하세요.
마무리
약을 먹는 방식은 생각보다 더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약 성분만 보고 복용 방법을 단순화하는 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정제 하나하나에도 ‘설계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약의 효능과 안전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궁금한 제형이나 복용법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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